오늘 서울서 민중총궐기… 대입전형 겹쳐 '교통 비상'

14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10만명 규모 민중총궐기 대회로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 12개 대학의 입시 논술고사 등이 예정돼 교통정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전국의 노동·농민·빈민·학생 등 58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뒤집자 재벌세상! 민중총궐기' 대회가 이날 오후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민중총궐기대회는 정부에 일자리·노동, 농업, 민생빈곤, 청년학생 등 11대 요구사항을 밝히고, 반대여론이 거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규탄할 예정이다.


경찰은 8만명, 집회 측은 10만명을 예상하는 이번 시위 규모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최대다.

오후 4시 광화문광장 본시위에 앞서 서울광장·서울역·대학로 등지에서 사전 집회와 선전전, 수천명 규모 행진이 산발적으로 예정돼 있어 오후 내내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시위 참가차 전국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광버스는 1200~1400대로 전망돼 오전부터 교통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모인 이들이 가두시위로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도할 경우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설치할 예정이라 세종대로 일대 교통은 완전히 마비될 수 있다.

경찰은 전국에서 경력을 모아 2만명 이상을 집회 관리에 투입하고, 시위대가 청와대로 행진할 경우 서울·경기·인천지방경찰청에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내리기로 했다. 또한 시내 주요 지점에 교통경찰 600~700명을 배치해 차량통제와 우회 상황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날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한양대·세종대·숭실대·서울여대 등 12개 대학이 이날 일제히 논술·면접시험을 치르면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수험생 11만명이 이동해야 한다.

성균관대 등 도심권에 있는 대학이나 복수의 대학에 응시해 이날 하루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수험생, 학부모들은 평소보다 서두르는 것이 좋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전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마치 민중총궐기로 인해 입시에 큰 방해라도 될 것처럼 과장하고 있지만 12개 대학 중 11개 대학은 집회 장소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수험생들의 입실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로 차량 이동이 매우 어렵고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지하철과 철도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