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이면 우산장수가 흥하고 여름에는 부채장수가 돈을 벌듯이 계절에 따라 매출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있다. 한때 겨울만 되면 귓가에 맴돌던 노래, ‘찬바람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며~’라고 광고하던 호빵 역시 대표적인 겨울상품 중 하나다. 차가워진 날씨로 사람들의 몸도 지갑도 움츠러드는 겨울, 뜨거운 매출성적을 기록한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을 살펴봤다.
◆겨울철 매출 증가, 홈쇼핑 ‘웃음’
비씨카드의 유효가맹점 약 260만개 매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 월평균 매출액 대비 지난해 11월~올 2월 월평균 매출액이 상승한 업종으로는 홈쇼핑, 온라인쇼핑, 카센터 등이 있다. 홈쇼핑의 경우 겨울철 월평균 매출이 19% 증가하면서 매출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역시 매출액의 12%가 증가했다.
이는 겨울철 추위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면서 홈쇼핑과 온라인쇼핑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운 겨울이 되면 인터넷을 통해 장을 보는 가정이 늘어난다”며 소비형태의 변화를 설명했다. 또 쇼핑을 하면서 추운 거리를 돌아다니기보다는 따뜻한 백화점으로 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백화점 매출 역시 7% 증가했다.
◆사우나·헬스·세탁소 ‘보릿고개’
반면 사우나·세탁소의 경우 매출이 30%, 스포츠센터 등은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겨울철에 사람들의 활동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야외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헬스장 및 세탁소 이용횟수가 감소한 것. 마찬가지로 주말 나들이를 나가는 빈도가 줄면서 주유소 역시 매출이 11% 감소했다.
외식업의 경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가 많은 김밥, 떡볶이 등 분식점은 매출이 10% 감소한 반면 고급 및 대형음식점은 11~2월이 1년 중 가장 장사가 잘되는 시기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이 되면 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회식으로 매출이 늘어난다”며 “다들 휴가를 떠나는 여름보다 겨울철 연말이 성수기”라고 전했다.
이렇듯 계절에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이라면 연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비씨카드는 분석자료를 통해 “계절요인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최소한으로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가지 팁을 제안했다.
우선 동절기 대응 판매품목 개발 및 신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매출 하락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어 인테리어를 개선하는 것과 겨울철 특가 내지 할인판매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겨울을 대비하는 좋은 선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오락 등 겨울에 매출이 부진한 업종이 여름에는 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여름에는 메르스로 인해 그렇지 못했다”며 “이들 업종의 경우 어느 때보다 올 겨울이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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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