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보호관찰 명령을 어기고 잠적했던 미국 텍사스주 '부자병' 소년 이선 카우치(18)가 결국 멕시코에서 붙잡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타런트 카운티 경찰당국은 기자회견을 열어 카우치와 그의 모친 토냐가 전날 멕시코 할리스코주에 있는 유명 휴양지인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토냐에게 영장을 발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카우치 모자는 멕시코 수사 당국에 체포됐고 현지에 구금 중이다.
체포 당시 금발인 그는 당국의 수사를 피하려고 머리와 수염을 짙은 갈색으로 염색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찰 당국이 이들을 자국으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멕시코 당국은 이들을 죄수 호송을 담당하는 미국 연방보안관실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들 모자의 행방을 쫓던 미국 연방 수사국(FBI)은 이들이 멕시코에 잠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26일 미국 영사관을 통해 멕시코 수사 기관에 체포를 요청했다.
한편, 이선 카우치는 지난 2013년 텍사스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시민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어플루엔자(affluenza), 일명 '부자병'을 호소해 징역형 대신 보호관찰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국은 이선 카우치가 지난 10일 보호관찰관과의 접견 약속을 어긴 것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고 이들이 지난달 말 이미 도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운전을 할 수 없고 술과 약도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치료에 들어간 카우치가 이달 초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게임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만약 이런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에게 내려진 보호관찰 명령은 취소되고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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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검찰이 공개한 이선 카우치(18)의 체포 사진. /사진=뉴스1(AF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