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매맷값이 하락한 아파트 가구수 현황. 자료제공=부동산114
올해 들어 매맷값이 하락한 아파트 가구수 현황. 자료제공=부동산114
대구 아파트 매맷값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매맷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의 약 3배를 웃돌며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2달 새 10가구 중 1가구의 가격이 내려가는 등 상승 피로감과 과잉공급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700만8476가구를 대상으로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27만2417가구는 이달 5일 기준 매맷값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가구수의 3.9%가 한 달여 사이에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가 전체 41만5488가구의 12.1%(5만266가구)가 하락해 전국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경북이 8.4%(2만2161가구) 내렸다. 수도권은 서울이 127만2423가구 중 5.8%(7만4028가구) 하락했고 경기는 3.1%(6만4,061가구)가 하락했다.

매맷값이 하락한 27만2417가구 중 45.7%(12만4436가구)는 전용 60~85㎡였다. 60㎡미만 소형 아파트가 36.3%(9만8990가구)를 차지해 80%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였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 하락이 전체 68.7%(18만711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2.7%(8만8957가구)는 1000만원 이상 떨어졌고 이 중 3000만원 이상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는 6491가구나 됐다.

김은진 리서치센터 리서치팀 팀장은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다 공급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들어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꺾였다"면서 "지역적으로는 그 동안 줄곧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 나타냈던 대구·경북의 조정 압박이 커진 모양새"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해당 지역은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면적별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는 공급 쏠림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의 90% 이상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