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민의당 등에 '야권통합'을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야권통합론에 대해 "돌연한 일"이라며 "경솔하게 답변해서는 안 될 일이며 진위를 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더민주에 대해 맹비판에 나섰다. 그는 "지난 10년간 제1야당은 국민의 삶과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계파와 기득권에 매몰됐다"며 "수권능력을 상실한 불임정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야권의 고질적 계파갈등과 기득권을 타파하고 선명한 국가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 험지 출마설에 대해서 천 대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호남에 있던 천정배가 광주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려 보내진다면 야당 정치가 그간 얼마나 호남을 무시하고 홀대했느냐를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며 "호남 개혁정치, 호남정치 부활과 복권이 멈출 수 없는 나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왼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승용 원내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왼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승용 원내대표.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