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가운데 오준 유엔 대사가 북한에 대해 발언을 했다.

오 대사는 이날 안보리 의장을 맡은 앙골라 이스마엘 마틴스 대사와 상임이사국의 노력에 사의를 표한 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중대한 위반임을 재차 강조하는 내용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대북 제재안에 대해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매우 강력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제재는 무기 개발뿐 아니라 무역도 크게 어렵도록 만들 것이기 때문에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에 북한을 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사는 "국제 사회가 북한을 제지하는 데 실패한다면 지역 간 군비경쟁에 들어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제재조치의 확실한 이행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외엔 선택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발언에서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통치자에게 부탁합니다"라며 한국어를 사용해 "이제 그만 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오준 유엔 대사(가운데)가 지난 2일 대북제재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 직후 서맨사 파워 미국대사, 요시카와 모토히데 일본대사와 함께 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유엔본부 제공)
오준 유엔 대사(가운데)가 지난 2일 대북제재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 직후 서맨사 파워 미국대사, 요시카와 모토히데 일본대사와 함께 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유엔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