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국가방위를 위해 실전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제1비서는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도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비서가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4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직후 나온 김정은의 첫 반응으로, 제제 결의에 강력 반발하는 기조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대구경 방사포에 대해 통신은 "남조선 작전지대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체계"라고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신형 방사포 현지지도를 하며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방위를 위해 실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도 냈다. 김 제1비서가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박근혜가 미국 상전의 핵전쟁 책동에 편승해 못난 불장난질을 해대며 존엄 높은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사소한 군사적 망동질이라도 저질러 놓는다면 그때에는 미처 후회할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반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7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돼 대북 압박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자료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