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권위 있는 기관들이 빨리 조사에 착수해 진실을 규명해주기 바란다"며 "유출자를 분명히 색출하고 동기를 추궁해 공관위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을 빨리 차단해달라"고 말했다.
최근 공천에서 배제할 현역 의원의 이름이 담긴 '살생부'의 존재가 김무성 대표의 입에서 흘러나와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은 3일 지역구 경선 후보 약 70명에 대한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 문건이 유출돼 '제2의 살생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문건은 여의도연구원이 진행한 여론조사로 공관위에 보고돼 후보자 심사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문건 유출 경로에 대해 "절대로 공관위원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공관위에서 차용하는 여러 자료가 있지만 특히 숫자가 있는 자료들은 원체 민감하기 때문에 절대로 밖으로 유출할 수 없다. 위원들은 그 자료를 본 뒤에 반드시 반납하도록 돼 있다. 모두 회수해 갔고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해서 나올 수 있는 성격도 아니다"면서 "공관위원들에 대한 그런 식의 루머는 제발 퍼뜨리지 말아달라. 불가능한 걸 자꾸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곤란하다. 만일 유출이 됐다면 다른 데서 유출됐을 것"이라고 내부유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문건의 진위에 대해서는 "(공관위가 참고한) 여론조사 자료들은 절대로 존재를 얘기할 수도, 내용을 얘기할 수도 없다"면서 "일체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를 두고 공관위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아무 관계가 없는데 무슨 책임 얘기를 하냐"며 "(공관위원들에게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그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다. 시스템이 (외부로 문서가) 나갈 수 없게 돼 있다. 100%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야당 국회의원을 표적으로 하는 '킬러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국정을 발목 잡고 민생을 외면했던 야당 의원들, 특히 심했던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의 출마 예상지역에는 킬러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 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면 우선 추천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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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