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 임시 이전 작업이 당초보다 2시간여 지연된 20일 낮 12시부터 본격 시작됐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전날 단원고에서 열린 유가족·시민 추모행사를 통해 “20일 오전에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하기로 했지만 아직 유품 보관 장소와 이행 계획 등이 미흡하다”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이에 대한 약속을 받아야만 이전 절차를 이행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단원고를 방문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뒤 협의에 들어갔으며 상호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교실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10개 교실(3층 1~6반, 2층 7~10반)로 ‘존치교실’, ‘416교실’, ‘추모교실’ ‘명예교실’ 등으로도 불린다.

이 기억교실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지난 1일 4·16가족협의회,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등이 맺은 ‘새로운 교육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하게 된다.


앞서 예정된 일정대로 지난 15~18일 책상·의자·교탁이 보존 상자에 담겨졌으며 19일에는 유가족·시민 추모행사(기억과 다짐의 밤)도 진행됐다.

21일에는 학생 유품·기록물·책상 이전 작업 등이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종이로 된 보존상자는 이전 과정에서 서로 섞이지 않도록 이름표가 부착됐다.
단원고 기억교실 임시 이전 작업이 20일 정오부터 진행됐다. /사진=뉴스1 DB
단원고 기억교실 임시 이전 작업이 20일 정오부터 진행됐다. /사진=뉴스1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