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몸에서 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대인의 눈은 어려서부터 혹사당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많이 사용해서다.

생활습관이나 음식을 통해 시력을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번 나빠진 눈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간단한 시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라식이나 라섹이 인기를 끈다. 이런 시력교정술은 대체로 안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때때로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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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술, 다양한 사전검사 해야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르는 데 반해 라식·라섹은 수술 후 빠르게 시력을 되찾을 수 있어 시력이 나쁜 사람이 선호하는 시력교정술이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처음 도입돼 2000년 이후부터 급속히 확산되면서 보편적인 수술로 자리 잡았다.


시력교정술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엑시머 레이저기기를 활용한 라식·라섹 등으로 수술법이 점차 업그레이드됐다. 더불어 수술 및 검사 장비도 발전을 거듭해 라식·라섹의 부작용 또한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10월 미국안과학회가 발표한 ‘라식 수술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90%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해당 수술로 좋은 시력을 얻어 삶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식·라섹은 잠재된 안질환이 없다면 부작용이 적고 오랜 기간의 임상으로 입증된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력교정술이다. 하지만 수술 이후 시력이 더 나빠지거나 심하면 상실되는 경우도 있어 사전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시력교정술 전에는 시력, 각막 두께 및 지형도 검사 등을 진행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검사나 현미경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증상들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각막이상증 악화와 원추각막증, 야간 빛 번짐 증상 등이다. 수술 후 이러한 이상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과 검진과 각막·망막·유전자 검사 등 정밀 안과검진을 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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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이상증 검사는 필수
안과검진이라고 하면 대부분 시력검사만을 떠올리는데 굴절이상검사, 약시검사, 안저검사, 안압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 다양한 정밀검진이 있다. 최근에는 일반적 검사 외에도 유전성 안질환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했는지 확인하는 유전자검사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각막이상증이다. 각막이상증이란 각막에 상처가 생겼을 때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각막 중심부에 단백질이 쌓여 시야가 탁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혼탁현상이 심해져 시력이 소실되는 유전성 안질환이다.

부모 중 어느 한쪽에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자식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 한쪽 부모에게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10대 이후부터 각막에 흰 점이 발생할 수 있고 양쪽 부모에게 돌연변이 유전자를 받으면 3~5세부터 증세가 나타나 유년기에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각막이상증 유전자를 지닌 경우 라식·라섹과 같은 수술 과정에서 각막에 물리적인 상처를 주면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각막이상증이 발병할 수 있다. 각막이상증은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안저 사진 촬영을 통해 안과적 검사로 확인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경우에는 관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별도의 검사를 선행해야 한다.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각막이상증의 5가지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아벨리노랩 유니버셜테스트’와 같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사전에 발병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만일 검사를 통해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경우에는 라식·라섹 수술 등을 받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각막이상증은 현재까지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각막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져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눈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눈에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눈을 비비는 습관을 버리고 렌즈 착용 시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사후관리가 수술성공 좌우

충분한 사전 정밀검사와 상담이 진행됐다면 본인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의 숙련도와 환자 본인의 수술 이후의 철저한 관리도 수술의 성공을 좌우한다.

수술 이후의 관리가 시력 회복 속도 및 안정적인 시력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수술 후에는 병원에서 알려주는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그것을 철저히 따르는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눈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각막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격한 운동을 하거나 눈을 비비거나 눈 화장을 하는 행동을 삼가고 자외선 차단을 위해 외출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한다. 또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은 안과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