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헬로비전
/사진=CJ헬로비전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이 불발 된 후 시장의 역동성을 몸으로 느꼈다. 그간 줄었던 가입자도 3개월만에 복구시켰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CJ헬로비전은 분명 달라졌다.” CJ헬로비전 변동식 대표의 말이다.
변 대표는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발 앞선 서비스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할 의지를 밝혔다. 간담회 현장에서 나왔던 질문과 답변을 정리했다.

-앞으로 케이블사업자의 M&A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는지. 인수합병 실패 후 얻게 된 교훈은?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 기업은 성장하는 게 목표다. 성장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기존 사업을 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수합병을 통해 퀀텀점프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 M&A였고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원치 않는 길이었다. 이번 일로 기존 사업을 잘 키우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굳건하게 잘 키워나갈 것이고 케이블사업자와 협력하겠다. 인수합병 실패 후 시장의 역동성을 몸으로 느꼈다. 피인수자냐 인수자냐의 갈림길에서 순감했던 가입자도 복구했고 오랜만에 CJ헬로비전에 돌아왔는데 분명 달라졌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와 그룹의 전략 변경이 있는지.
▶변동식 대표: 그룹의 전략과 헬로비전의 전략이 다를 수 없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룹도 헬로비전의 성장 전략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T가 중심이 돼 인수합병을 했다. 케이블TV 방송 사업자가 주축이 돼 M&A 추진 계획 고민하고 있는지.
▶변동식 대표: 모든 검토는 다 열어놓고 있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도 기업을 키워가야 한다는 점이다. 비어있는 부분을 촘촘히 채우려 한다. 자체적으로 성장 부분도 있지만 케이블 시장과 함께 커왔다. 10년간 성장했듯이 적절한 판단으로 함께 커나갈 계획이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협력해 제4이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변동식 대표: 한 사업자가 의사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다. CJ헬로비전과 케이블 업계가 비대위를 만들어 제4이통 출범가능성을 스터디하고 있는 단계다.


-기존 알뜰폰 사업과 다른 점을 추진중인지.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 추가적인 계획은 많은데 특히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알뜰폰업계는 항상 카피하는 시장이어서 공개하면 다음날 비슷한 상품이 나온다. 공개하지 못하는 것뿐이지 적당히 가입자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 80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100만명, 120만명으로 계속 확대시킬 것이다.

-AT&T와 타임워너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동식 대표: 미국 통신시장은 AT&T와 버라이즌으로 양분됐는데 AT&T는 과거에도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 절차를 거쳤다. 이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에 대해 대선주자나 연방정부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한국은 방송을 단순히 상업적인 시각으로만 봐서 조심스럽다.

-어떻게 독보적인 1등이 될 것인가?
▶이영국 상무: 가입자를 계속 늘리겠다. 기술적 측면에서 밀리는 사업자가 아니라 더 나아가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티빙이 CJ E&M으로 넘어갔는데 다시 가져올 계획은.
▶이영국 상무: 협력이 잘 되고 있어서 주체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CJ헬로비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실사를 했다고 들었다. 민감한 정보를 SKT가 들여다봤다는데, 영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SKT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나.
▶변동식 대표: 모든 정보는 오픈되면 불편하다.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고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상적인 것이다. 고객규모 정도만 공개됐다. 양사가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빨리 복구하고 협력하는 체계로 가는 게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케이블이 IPTV와 비교해 오래된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나아진 것은 없는 것 같다. IPTV를 능가하기 위해서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이종한 CJ헬로비전 상무: 특별히 나아진 건 없지만 특별히 모자란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케이블TV가 정말 낙후됐다는 편견을 없애고 싶었다. 우리가 하려는 서비스는 IPTV가 다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맞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기술 때문에 못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발 먼저 서비스를 제공해 플랫폼 변화를 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