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기문 카이스트. |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강연회 역시 '토론 형식'을 내걸었으면서도 시간상의 이유로 교수 1명과 대학원생 1명에게만 질문을 받은 반 전 총장에게 한 대학원생은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순진했던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이공계 대학원생과 과학자들의 안전과 열악한 처우 개선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제가 (외교부) 장관으로 있을 때만 해도 과학기술정책위원회 위원장을 과기처 장관이 맡거나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대우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실장, 차관보 급이 맡고 있다. 이를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답변은 질문에 맞지 않는 '동문서답'이었던 셈이다. 이에 반 전 총장이 나간 뒤 강연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답변"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편 이날 강연이 끝난 뒤 한 기자가 위안부 문제를 묻자 반 전 총장은 해당 질문을 한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제 내가 답변했으니까 그거 들어보라”고 불쾌감을 나타낸 뒤 차에 올라타 자리를 떴다.
앞서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8일 대구를 방문해 한일위안부 합의를 높게 평가했던 과거 발언을 두고 비판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겨냥해 "나쁜놈들"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특히 '삼겹살 토크'를 끝낸 후 식당에서 나오면서 이도운 대변인에게 "이 사람들이 와서 그것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에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몰아붙인다.) 나쁜 놈들이에요"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언론이 물어도 이 문제에 제가 답변하지 않겠다"며 "저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위안부 문제를 (질문)하지 마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