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탄핵반대 집회에 앞장 선 유모차 부대. /사진=뉴시스 변해정 기자
4일 탄핵반대 집회에 앞장 선 유모차 부대. /사진=뉴시스 변해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태극기 집회'가 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탄기국은 이번 집회에 13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조원진·전희경 의원 등이 참여했다. 박 대통령 탄핵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연단에 함께 올랐다.


또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인 보수논객 변희재씨와 '탄핵을 탄핵하라'의 저자 김평우 전 판사,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 육군사관학교 총구국동지회 등은 발언자로 나서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한민국경우회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탄핵 무효', '국회 해산', '특검 해체'란 구호도 연신 외쳤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이른바 '유모차 부대'도 등장했다. 금품을 살포해 집회 참가자를 동원한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자발적 참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유모차 부대가 대거 동참할 것이란 주최측의 예고와는 달리 유모차 수 대가 모이는 데 그쳤다.


1부 집회를 마친 뒤 을지로입구역과 남대문로터리를 거쳐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3.6㎞ 거리 행진을 했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2부 집회를 이어간다.

탄기국은 또 서울광장에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투신해 숨진 박사모 회원 조모(61)씨의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 측과의 충돌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도심에 176중대 1만4000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