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앞으로 쭉 내밀거나 고개를 푹 수그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사람이 급증해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생활하면 경추(목뼈)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삐뚤어진 자세에 익숙해진 우리의 목. 지금부터라도 예방 및 치료 방법을 알아두자.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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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일자목… 그 다음은?


목의 정상적인 곡선은 앞으로 돌출된 C자형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가 오래 축적되면 목 근육 전체가 긴장돼 C자 곡선이 역전되거나 변형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거북목·일자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목의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에 여러 충격과 스트레스가 집중돼 디스크 손상 및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심하면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터질 수 있다.
거북목은 앞쪽으로 휘어져 있어야 하는 경추가 일자형태의 수직으로 변형된 증상을 의미한다. 본래 경추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아래를 받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늘어난다. 어깨와 팔 사이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목에 큰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어깨·팔·손이 저리는 증상이 동반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뻐근함과 피로감이 느껴지는 정도지만 점점 목을 뒤로 젖히지 못할 만큼 뻣뻣해지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과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자목은 목과 어깨에 만성 통증을 유발한다.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근육과 목을 세우는 일종의 목 기립근이 긴장과 피로를 반복하면서 근육이 쉽게 뭉치고 압통점(통증을 유발하는 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척추는 경추부터 흉추(등뼈), 요추(허리뼈)까지 하나로 이어져 목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척추에도 영향을 준다. 이상증세가 심해지면 가슴과 허리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난다. 일자목 초기에는 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뻐근한 증상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팔이 아프고 손가락과 손끝이 저려온다. 더 악화되면 팔과 손의 근력이 떨어져 물건을 집다가도 놓치는 일이 반복된다. 따라서 이런 신경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일자목은 방사선촬영(X-ray)만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목 디스크는 MRI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단순 일자목으로 인한 목 통증은 물리치료나 목 자세교정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신경이상을 동반하지 않는 초·중기 목 디스크 증상의 경우에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때 ‘PSCD’와 같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PSCD는 목 협착신경 감압술로 최소 절개(7㎜)를 통해 목 뒤쪽으로 병변에 접근, 오래돼 딱딱해진 탈출디스크와 노화로 인해 굳어진 인대, 웃자란 뼈를 제거해 눌린 목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목 뒤편으로 시술을 하므로 상처나 흉터 거부감이 없으며 시술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불분명하거나 팔과 손의 힘이 떨어지는 등의 신경이상이 생긴다면 그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여러 수술 방법 가운데 선호되는 것은 인공디스크 수술이다.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척추수술용 미세현미경을 통해 병변 주위의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고정술과 달리 목의 유연성과 움직임을 보존하는 장점이 있다. 뼈를 고정하지 않아 뼈의 위 아래에 퇴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고 수술 후 보조기 착용 기간과 회복기간도 1개월 정도로 짧은 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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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베개 사용하고 고개 반듯하게
과거 목 디스크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운동부족, 잘못된 자세 등으로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즉 젊은 사람이라도 목 디스크를 안심할 수 없으며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습관이 중요하다.

고개가 앞으로 1cm 내려오면 경추에는 2~3㎏의 하중이 가해진다. 만약 이런 자세에 45도 각도가 더해진다면 하중은 20㎏로 늘어난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PC를 볼 때는 되도록 모니터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고 전방 15도 이상을 주시해야 한다.

또 한번에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중간중간 목의 긴장을 푸는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목의 앞뒤와 옆을 늘려주는 동작이나 허리와 가슴을 곧게 쭉 편 자세로 양손을 깍지 낀 채 앞으로 쭉 뻗는 동작, 머리 위나 뒤로 뻗는 동작 등의 스트레칭이 목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높은 베개 사용하지 않기, 평소 고개를 반듯하게 세우는 습관 들이기, 앉아 있을 때 턱 괴지 않기 등 작은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바다나 산이 아닌 병원으로 피서를 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치료받을 시간도 없이 업무에 매진하다 여름휴가를 맞아 병원을 찾는 것이다.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실에서조차 목과 허리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는 풍경이 펼쳐지기 일쑤다. 한국의 의료기술이 놀랍도록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의 의지와 위기의식, 습관이 갖춰지지 않으면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켜보면서 건강을 챙기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01호(2017년 8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