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영향을 받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랄에서 자동차가 강풍에 뒤집혀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허리케인 어마 영향을 받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랄에서 자동차가 강풍에 뒤집혀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허리케인 어마가 11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미 동부시 기준 이날 오전 8시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돼 플로리다주 서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시속 110km 강풍을 동반한 채 폭우를 퍼붓고 있어 플로리다주 북부 일부 도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어마는 전날 최대 시속 215km의 강풍을 동반한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 남단 키스 제도에 상륙해 이후 서부해안을 통과했다. 현지 기상당국은 어마가 최대 41cm 폭우를 동반한 채 플로리다주 동부를 관통해 조지아주 남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키스 제도에 있는 마라톤 타운에서 강풍으로 트럭이 나무에 충돌하면서 탑승한 남성이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수색,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피해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쿠바에서는 북부 해안이 피해에 노출돼 모두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어마에 따른 카리브해 지역 사망자수는 38명으로 늘었다.

또 어마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으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플로리다주 최대 도시인 마이애미는 어마의 간접 영향으로 침수가 발생했고, 강풍으로 전선이 피해를 입으면서 580만가구와 기업들이 정전을 겪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 역시 이날까지 여객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모두 3000여편에 이르는 비행편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평가업체인 AIR월드와이드는 허리케인 어마에 따른 피해액을 약 200억~4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최대 500억 달러를 예상했던 최초 추산액보다는 조금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