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지난 3분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호실적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속에서도 국내 주요 금융사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된다.


[머니S톡] '님'도 보고 배당도 따는 금융주
[머니S톡] '님'도 보고 배당도 따는 금융주

◆KB금융, 금융지주 중 최선호주

KB금융의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5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업계 관심이 쏠렸던 신한금융과의 실적경쟁에서 분기와 누적 기준 모두 앞서며 리딩뱅크 왕좌에 앉았다.
주가 역시 실적에 반응했다. 실적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KB금융의 주가는 전장 대비 2.43% 급등했으며 실적발표 다음날인 27일과 30일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일에는 전장 대비 1.03% 오르며 종가 기준 5만9000원선에 올랐다.

KB금융이 올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데는 은행의 본원적 수익성이 회복된 점과 M&A를 통해 비은행 이익기반을 확대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NIM(순이자마진) 상승과 안정적 비용관리에 따른 은행 및 자회사 실적 호조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은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을 인수해 올해 1200억원대 염가매수차익을 얻었다. 또 지난 2분기부터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실적상승 효과를 거두며 이익이 늘어났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2813억원, 1044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KB증권은 올해 160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앞으로 성장가치가 높은 점도 KB금융의 추가적인 주가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처럼 비은행 자회사 인수 등으로 KB금융의 경상이익이 꾸준히 증가세여서 내년 초까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대비 자본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M&A가 가능한 점도 추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KB금융은 올 연말 ‘배당잔치’가 기대된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장기적으로 30%까지 상향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어 배당 매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올해 예상 BPS(주당순자산가치)가 1900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에서 예상배당수익률은 3.3%”라며 “현재 KB금융의 주가는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또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키움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올렸으며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7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머니S톡] '님'도 보고 배당도 따는 금융주
[머니S톡] '님'도 보고 배당도 따는 금융주

◆IBK기업은행, 은행 중 최선호주
IBK기업은행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44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9.0%, 직전 분기대비 24.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 3496억원)를 27.80%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다.

IBK기업은행의 실적상승 요인으로는 ▲인천대교 후순위 미수이자 수입에 따른 156억원 ▲사모수익증권 실현이익 141억원 ▲캐피털·저축은행·연금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견조한 실적 등이 한몫했다. 또 경기회복의 수혜가 예상되고 우량대출을 대거 확보한 점, 중소기업여신의 신규 부실발생이 점차 줄어드는 점 등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BK기업은행의 실질건전성 지표가 좋아진 점을 바탕으로 내년 ROE(자기자본이익률)를 7.7%에서 8.5%로 상향했다”며 “경기회복과 우량대출 위주의 성장으로 IBK기업은행의 건전성 신뢰도가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의 대출잔액은 상반기 기준 A등급 이상이 43%로 집계됐는데 2015년 말 34%보다 비중이 커졌다. 손실에 대비해 쌓아놓는 실질적인 은행 대손율을 올 1~3분기 내내 0.77%로 유지했으며 최근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면서 실질적 건전성 여건 역시 이전보다 좋아진 점은 IBK기업은행의 추가적인 주가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지난달 말부터 개선된 주가 흐름이 4분기까지 무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실적발표 이전인 지난달 24일과 25일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각각 전장 대비 2.45%, 2.39% 상승했다. 또한 26일부터 실적이 발표된 27일, 그 다음 거래일인 30일까지 5거래일 연속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상향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8.74% 상승했으며 올해부터 2019년까지 예상배당수익률이 각각 4.1%, 4.6%, 5.1%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매력 기준으로 업종 내 최선호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높은 배당 매력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BK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은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IBK기업은행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되고 주가상승 모멘텀 역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IBK기업은행이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3호(2017년 1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