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국. MBC 총파업 중단. /사진=임한별 기자
김연국. MBC 총파업 중단. /사진=임한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는 오는 15일부터 드라마·예능·라디오 부문에서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뉴스·시사·교양 부분에서는 제작 거부를 이어 간다.
MBC 노조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채찍질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힘은 촛불을 들어준 국민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김연국 MBC 노조 위원장은 "우리의 파업은 시청자를 위한 어떤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며 "이 파업의 승리는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MBC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의결했다. MBC는 이에 따라 백종문 MBC 부사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MBC 노조는 "김 전 사장 1명의 법적 권한만 박탈됐을 뿐"이라며 "백 부사장은 편성제작본부장, 부사장으로 9년동안 MBC 몰락을 이끈 주범 중 1명이고 노동법 위반을 저지른 피의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 부사장이 사장 권한대행으로 있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어떠한 협상도 없다. 현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쟁의 행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사장의 퇴진에 따라 제작이 중단됐던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다. 다만 뉴스·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제작 거부를 이어 간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뉴스는 개별 제작자들의 힘만으로는 바꿔 낼 수 없다. 전체 조직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올라가더라도 현재 남아 있는 보도 간부들 밑에서 뉴스를 만들 수 없다"며 현재 방송 중인 뉴스 프로그램을 '적폐 뉴스'로 규정했다.

그는 새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유일한 회생이자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새 경영진 선출 과정이 독립적이고 투명했으면 좋겠다. 저널리즘에 대한 확고한 가치가 있고,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정확했으면 좋겠다. MBC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추진하는 것에 있어 추진력의 원동력이 신뢰"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