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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 24일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에어 제공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 2020년까지 매년 20~30%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최 대표는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간담회에서 기자를 만나 "LCC(저비용항공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적어도 2020년까지는 항공공급량이 매출을 결정할 것"이라며 "매년 20~30% 공급을 늘려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5%에 육박하는 매출성장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2013년 각각 2833억원, 71억원이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7197억원, 523억원까지 성장했다.
최 대표는 진에어는 2020년까지 매년 4~5대의 신규 기재를 도입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현재 2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38대가 된다.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종을 보유해 공급석 증가는 이보다 더 크다.
중대형기종인 B777-200ER을 보유한 것은 진에어가 가진 최대의 차별성이다. 먼저 이 기종을 통해 기존 LCC가 취항하지 못하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하다. 국적 LCC 중 유일하게 호놀룰루, 케언스 등의 노선에 취항할 수 있었던 이유다.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노선에 취항할 계획인데 사실상 싱가포르 직항 노선이나 다름없어 다른 LCC와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진다.
최 대표는 “대형기재 운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장거리 취항 뿐 아니라 운항효율 극대화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관광수요가 많은 지역 공항의 포화상태가 심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수요가 있더라도 슬롯배정과 여객기 추가공급이 어렵다. 중소형 기재만을 가진 다른 LCC는 좌석공급 확대가 불가능한 것. 하지만 진에어는 이 노선에 주력기종인 B737대신 B777을 투입해 좌석공급을 두배로 늘릴 수 있다. 진에어는 2020년까지 B777 중대형 기재를 4~5대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여기에 새로운 여객서비스시스템(PSS)을 도입해 수익성을 높인다. 진에어는 그간 다른 LCC와 달리 기존항공사(FSC) 시스템의 PSS를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LCC에 특화된 신규 PSS를 도입해 연간 90억~15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게 진에어 측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90억원의 비용절감은 영업이익률을 1% 이상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의 자회사로서 안전성에 강점을 가진것도 투자자가 주목할 부분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정비기술력을 갖춘 대한항공과 포괄정비계약을 체결해 최고수준의 정비를 받는다.
진에어는 이번 상장을 위해 구주매출 900만주, 신주모집 300만주를 포함해 총 1200만 주를 공모한다. 이달 23~24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청약은 오는 29~30일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으며, 다음달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