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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자사주 매입 지원하는 메리츠종금증권
우선 메리츠종금증권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병수 메리츠종금증권 전무(채권본부장)를 비롯해 노영진 상무(멀티전략 운용팀장), 김우현 상무보(준법감시인) 등이 지난달 26일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각각 290주, 232주, 181주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이들 중 노영진 상무와 김우현 상무보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승진한 인물들이다. 김병수 전무는 2011년부터 매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25만4183주를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임원 뿐 아니라 직원들도 자사주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메리츠종금증권 실적 호조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임직원 사내 복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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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실적 추이. /사진=메리츠종금증권 |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순익은 355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2873억원) 이후 창사 이래 최고치다. 현재 메리츠종금증권 주가가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이 같은 실적은 주가에 힘을 싣는다.
또 다른 요인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주식저축장려제도’다. 이 제도는 임직원이 자신의 급여에서 6%를 자사주나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면 회사가 3%를 추가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예컨대 연봉이 1억원인 직원이 연간 본인 급여의 6%인 600만원(월 50만원)을 자사주 또는 메리츠자산운용 펀드에 납입하면 여기서 절반인 3%를 회사가 추가로 지원해준다. 즉, 이 경우 회사가 300만원(월 25만원)을 보태줘 직원은 총 75만원의 돈을 매달 주식 또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여기서 직원들은 1년에 2번(1월·7월) 주식에서 펀드로, 혹은 펀드에서 주식으로 상품을 바꿀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공시의무를 피하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기보다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가 더욱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 부양 나선 경영진·임원들
메리츠종금증권 외에 타 증권사는 자사 주가 부양 정책 일환으로 경영진과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는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올 들어 공동대표를 비롯해 무려 24명의 임원들이 지난달 3일에 이어 30일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2만주에 달한다. 지난달 서명석·황웨이청 사장은 각각 자사주 2721주와 2729주를 매입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에서는 지난해 말 승진한 권택현 상무가 자사주 1만2370주를 사들였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지난해 말 상무보로 승진한 신동오 프로젝트금융팀장이 보유한 자사주 1만8722주를 공시했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 및 보유 공시는 자사 주가를 지탱하는 한편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경영진과 임원들은 올해 뿐 아니라 이전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며 “수량이 적더라도 이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확신을 주는 의미가 있어 직원들 사기 진작과 함께 안정적 지배구조를 굳히기 위한 목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