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머니투데이DB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머니투데이DB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두고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일 가상화폐 거래에 강도높은 규제안을 내놓던 금융당국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가상화폐는 규제 강화가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가 될 수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2월27일 송년 기자 간담회에서 “형태가 없는 비트코인은 버블(거품)이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발언했던 것과 비교하면 입장이 많이 유연해진 것이다.


최 원장은 “전 세계가 가상통화에 대한 암중모색을 통해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실명 계좌 도입, 불공정 거래 및 자본 세탁 방지 등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중은행 중 기업·농협·신한은행만 가상 통화 취급 업소 4~5곳과 거래하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더 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하나은행도 실명거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만큼 당국 눈치를 보지 말고 자율적으로 거래하라고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