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선관위 판단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선관위 판단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온갖 의혹에도 침묵을 지켜왔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 표명에 대해 "선관위 판단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사퇴 표명 다음날인 17일 김 원장은 SNS를 통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중앙선관위 판단결과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우선 김 원장은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 해석상 문제가 있으면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하지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뒤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다"며 "이 사안이 정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선관위 판단을)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이번 의혹의 배경과 의도에 대한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금감원장에 임명된 뒤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 몇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록 부족해 사임하지만 문 대통령의 의도처럼,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