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MG손해보험 / 단위: %
자료: MG손해보험 / 단위: %
MG손해보험이 2년 연속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 되면서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1000억원 이상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경영개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이 가마감한 지난해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103~105%로 추산된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금액)으로 나눈 추치다. 금융당국 권고수준은 150%며 100% 미만일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RBC비율은 분기별로 산정하는데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줄곧 8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9월말 RBC 요구자본은 2240억원, 가용자본은 1938억원으로 100%가 되기 위해서는 302억원의 자본이 더 필요했다.

MG손보는 가마감한 결과 지난해 연간 110~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며 4분기만 놓고보면 20~30억원 수준이다. MG손보는 2017년 51억원 흑자로 돌아선 이후 2년 연속 플러스 수익을 냈다.

나머지 280억원 규모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가치가 상승한 효과로 분석된다. 보험사는 투자수익을 내기 위해 채권에 투자하는데 이는 매도가능증권과 만기보유증권으로 계정이 구분된다. 금리하락기에는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상승해 자본에 해당하는 기타포괄손익이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48%로 9월 말보다 무려 40.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전 금리대비 등락폭이 ▲3월 말 15.0bp ▲6월 말 –6.8bp ▲9월 말 –19.9bp였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MG손보는 채권 계정 전액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돼 금리하락 덕을 톡톡히 봤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앞으로의 금리변동성에 예민해질 수 있다.

RBC비율이 100%에 맞춰졌다는 것은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규모가 비슷하다는 의미다. 요구자본 변동성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RBC비율을 150%로 높이기 위해서는 증자 규모가 최소 1000억원에서 15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른 보험사의 경우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늘리기도 하지만 MG손보는 회사채를 발행할 만한 여건이 안 된다. 결국 대주주인 자베스파트너스나 새로운 투자자 모집을 통해 자본을 개선해야 하는데 과정은 녹록치 못한 상황이다.

회복 단계에 접어든 상태지만 갈 길이 멀다. 이 과정에서 MG손보는 노조와 임금인상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으며 노조는 오는 21일까지 1차 파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 관계자는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회복단계에 접어들면서 RBC비율이 회복됐다”며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 또는 새로운 투자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