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산업 소액주주가 조창환 이화산업 회장 자택 앞에서의 1인시위하고 있다./사진=소액주주 제공
이화산업 소액주주가 조창환 이화산업 회장 자택 앞에서의 1인시위하고 있다./사진=소액주주 제공
이화산업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에게 주주환원 정책과 성장성있는 경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화산업 소액주주 연대는 오는 26일 대주주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25일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이 미진하며 경영 개선에 대한 의지도 느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화산업은 1994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회사로 2000년 마지막 배당을 하고 이후 18년째 무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산업은 1950년 설립된 회사로 염료·유통·임대사업을 하는 회사다. 매출비중은 염료사업부문 42.2%, 유통사업부문 45.2%, 임대사업부문 12.6%다. 국내매출은 87.9%, 해외매출은 12.1%로 사실상 내수기업이다.


특이하게도 이 회사는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부동산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총자산 2808억원 중 투자부동산만 2211억원이다. 회사 재산의 78.73%가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이야기다. 투자 부동산에 근저당이나 담보, 전세 등으로 잡혀있는 금액은 970억원 수준이다.

사업은 순조롭다고 보기 힘들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1년 1156억원에서 2017년 65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높은 금융비용으로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조규환 부회장으로 조 부회장과 친인척 등이 전체 지분의 72.80%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는 1307명, 지분은 17.90% 수준이다.

회사의 거의 모든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임대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운영할 뿐 성장성있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화산업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으로 액면분할을 논의한다.


일부 소액주주는 지난 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감사 선임시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지만 감사위원회 구성시에는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한 정관변경은 최대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일부 소액주주는 조창환 이화산업 회장 자택을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