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로이터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로이터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루이스 피구가 ‘후배’ 세르히오 라모스도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피구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라모스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면서 “다만 골키퍼와 마찬가지로 수비수가 발롱도르 같은 개인상을 받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파비오 칸나바로가 해냈지만 말이다”라며 칸나바로처럼 라모스도 충분히 발롱도르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는 라모스의 팀 동료인 루카 모드리치였다. 레알의 핵심 미드필더인 모드리치는 지난 시즌 소속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의 3연패를 달성하는데 공헌했다. 여기에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국 크로아티아를 결승 무대까지 이끌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비록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충격적인 16강 탈락을 경험했으나 라모스 역시 주장으로서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제패에 많은 기여를 했다. 팀의 후방 공간을 커버하면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득점까지 해냈던 라모스는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2013-2014시즌, 2016-2017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귀중한 골을 넣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다.

그러나 피구의 발언처럼 그동안 발롱도르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전유물이었다. 2000년대 들어 수비수가 발롱도르를 차지한 사례는 2006년 이탈리아의 ‘역대 최소 실점’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파비오 칸나바로가 유일하다.

이어 그는 본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던 지도자로는 2016년 작고한 요한 크루이프를 꼽았다.


피구는 “국가대표팀에서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함께했으며 클럽에서는 조제 무리뉴 감독, 비센테 델 포스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이들 중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인물은 크루이프 감독이었다. 그와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