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DB
넥슨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DB

넥슨이 디즈니에 인수될 수 있다는 외신보도에 24일 넥슨 계열사들은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넥슨지티는 전 거래일 대비 1450원(12.03%) 오른 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게임즈 역시 540원(5.42%) 오른 1만500원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외신 Billionaire365는 디즈니가 넥슨을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출처를 ‘The Central Times’라고 밝혔다. The Central Times는 국내 언론사인 중앙일보를 언급한 오역이다. 중앙일보는 이달 17일 김정주가 디즈니에 넥슨을 사라고 직접 찾아갔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날 디즈니가 실제로 인수를 추진 중이냐는 질문에 넥슨 관계자는 “본사에서 추진 중인 사안이라 확인할 수 없다”며 “어디에 인수되는지 공론화되거나 공유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외신 오역에 의한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매각되는 넥슨 입장에서는 최대한 몸값을 올리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현재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디즈니가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정주 회장은 지난해 넥슨 공개 매각 전 디즈니와 개별적으로 접촉했다”며 “현재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에도 인수거부 의사를 밝혔던 만큼 인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후에 넥슨을 인수할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업체는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다. 시장에서도 넥슨의 중국 의존도와 중국 정부 규제 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때 텐센트가 적격 인수후보로 언급됐다.


이번 ‘디즈니 인수’ 해프닝도 텐센트가 기대치보다 낮은 금액으로 거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재부각됐다는 의견이 있다. 넥슨 지분 47%는 현재 시가로 약 7조원에 달해 부담을 느낀 인수후보들이 매각 비용을 낮추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고, 넥슥 측은 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인수합병(M&A) 업계 한 관계자는 “내달 15일 매각 본입찰을 앞둔 넥슨은 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수조원에 달하는 몸값 때문에 글로벌 PE조차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