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왼쪽부터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윤호중 사무총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낙연 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논의하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왼쪽부터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윤호중 사무총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낙연 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논의하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4일 국회에서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등 추가 수출 규제 조치를 한 데 따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안건으로 하는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조세영 외교부1차관 등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김상조 정책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강기정 정무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자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정청의 헌신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좌장으로 최재성 민주당 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당정청이 참여하는 점검 대책반 구성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지금도 악순환을 원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부당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일본 정부가 선을 넘었다"며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한국에 대한 경제전쟁을 선포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세기 이상 이어진 한일관계가 큰 변곡점을 맞았고, 이 난국은 매우 어렵고 오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태 장기화를 전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본의 외교적 협의도 미국의 중재도 외면하고 경제공격으로 직행했다"며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종합대책을 이행해 우리 경제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제2의 독립운동으로 한일전에서 승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냈다.

이 원내대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모든 정치세력은 국민과 함께 혼연일체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위해 세워진 '신흥무관학교'를 언급하며 "신흥무관학교가 인재를 기른 것처럼 기술독립에 주력해야 한다. 새로운 군국주의의 부활인지 호랑이의 눈으로 지켜보고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전화위복'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실장은 "아베 정부는 한국의 미래를 위협했다"며 "단기적으로 피해가 없지 않겠으나 장기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경제 전체의 활력을 위해 보다 광범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