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야구팬들이 가득 들어찼다. /사진=뉴스1 |
한국시리즈가 성황리 진행 중인 가운데, 대형 스포츠 행사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암표가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티켓거래 전문 사이트 '티켓베이'에 올라온 매물을 보면 오는 26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예정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 티켓은 기존 가격의 3~4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포수 바로 뒷좌석에서 경기를 생생히 관람할 수 있는 로얄다이아몬드석은 키움 홈페이지 기준 11만5000원의 가격이지만, 해당 사이트에서는 무려 5배 가까운 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 |
24일 티켓 거래 사이트 '티켓베이'에 올라온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 티켓. /사진=독자 제공 |
역시 4만5000원이 정가인 3루쪽 버건디석 역시 해당 사이트에 32만5000원의 가격으로 2장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장당 약 16만원 수준으로 역시 기준가보다 4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공식 판매하는 인터파크에서 해당 경기 티켓은 24일 기준 모두 매진된 상태다. 경기를 관람하고자 하는 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값을 주고 티켓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KBO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러한 암표 문제를 근절시키기 위해 '암표 OUT! 함께하는 클린 베이스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암표 행진에 일부 팬들은 이러한 캠페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합정동에 사는 키움 팬 유모씨(27)는 "다른 친구가 티켓 값을 알아봐달라고 해서 찾아봤는데 터무니 없는 가격에 말도 꺼내기 힘들었다"라며 "암표 근절 캠페인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팬 A씨(45)도 "집 근처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려서 가볼까 했는데 높은 가격에 포기했다"라며 "해당 거래 사이트에서도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판매가격은 제한을 둬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과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뤄진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