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에서 환전하면 환율 100% 우대 해드립니다."
시중은행이 겨울여행 성수기를 맞아 환전·송금 이벤트를 마련했다. 조금만 발품·손품을 팔면 환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시중은행은 자체 간편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전할 경우 주요 통화(미국 달러, 일본 엔, 유럽 유로)에 대해 환율을 90%까지 우대해준다.
은행이 받아야 할 환전 수수료의 90%를 깎아준다는 얘기다. 기타 통화에 대해서도 통상 30~50%의 환율 우대를 해준다. 은행별로 우대 혜택을 주는 조건과 나라별 우대율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은행 안 가고 '엄지환전', 모바일뱅킹 엄지척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온라인 환전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환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창구 환전 비중은 1월 62.0%에서 12월 47.1%로 14.9%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대면 환전(콜센터·사이버환전, 핀테크 제휴환전, 환전지갑 포함) 은 9%에서 25.6%로 16.6%포인트 급증했다.
환전금액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비대면 환전 액수는 2016년 10억850만달러(약 1조2000억원), 2017년 30억6753만달러(약 3조6600억원), 지난해 34억4414만달러(약 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대부분 시중은행은 다양한 환전 우대 혜택(수수료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 '알뜰! 환전' 서비스는 하루 미화 2000달러 상당액 이내에서 주요통화(USD, JPY, EUR)는 90%의 우대환율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은 '너도나도 환전' 서비스로 우대환율을 적용받아 전국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내년 2월28일까지 환전·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을 주는 '화이트 윈터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시행한다. 행사 기간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또는 송금 ▲글로벌멀티카드에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 충전 ▲체인지업 체크카드 외화 결제계좌에 미화 100달러 이상 입금 중 한 가지 이상 거래하는 고객이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모바일 앱 '썸뱅크' 신규 가입고객에게 100% 환율 우대 쿠폰을 준다. 기존 썸뱅크 정회원이 썸뱅크를 이용해 환전할 경우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소소한 재테크, 환전 수수료 이끼는 꿀팁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에 환전할 수 있는 한도는 통상 100만원이다. 은행에 따라 환전할 수 있는 최소·최대 금액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한다면 '이중환전'을 통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현지에서 도착해서 달러를 현지 통화로 바꾸는 것이다. 미국 달러는 국내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율이 2% 미만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는 유통 물량이 적어 환전 수수료율이 미국 달러보다 3~6배가량 높다.
일본에서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페이코를 이용해 환전 없이 곧장 결제할 수 있다. 미리 원화로 선불 충전하고 일본에 있는 개별 업체들의 가맹점에서 당일 환율을 그대로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1% 남짓 되는 해외 신용카드 수수료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다만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는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환전을 전혀 하지 않고 나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은행별 수수료와 우대율을 한눈에 비교하고 싶다면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외환길잡이'를 참고하면 된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주요 통화별 시중은행들의 환전수수료, 기본우대율, 최대우대율을 살펴볼 수 있다. 귀국 시 외국 동전이 많이 남았다면 외환길잡이 홈페이지에서 '외국동전 환전가능 점포 안내'를 참고해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고 환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