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와 펑수. /사진=EBS '자이언트 펭TV' 캡처, 인사처 인스타그램
펭수와 펑수. /사진=EBS '자이언트 펭TV' 캡처, 인사처 인스타그램

EBS 연습생 펭수를 따라한 펭귄 캐릭터 '펑수'가 등장했다. 인사혁신처에서 홍보 목적으로 탄생시킨 ‘펑수’가 그 주인공. 9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인사처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채널 '인사처TV'에 '도와주세요 선배님'이라는 제목의 2분30여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 펑수는 자신을 '인사처 수습직원'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름, 외모, 특기까지 펭수와 닮은 꼴이다. 인사처는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개최 중인 '2019 공직박람회' 홍보 차원에서 펭수를 패러디한 펑수가 등장하는 영상물을 고안했다고 설명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박람회 홍보를 위해 펭수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차원이지 펭수라는 캐릭터를 베껴서 인사처 캐릭터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처의 공식 캐릭터로 (활용)하겠다는 건 비판의 소지가 있겠지만 행사 홍보를 위해 일회성으로 활용한 것"이라면서 "또 (인사처가) 중앙부처 중 (출범) 5년 밖에 안 된 신생 부처이다 보니 다른 부처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펭수라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활용)하려고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펑수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렸다.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어떻게든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공공 기관의 노력이 짠하다"면서 "공공 기관의 업무에 별 관심 없이 살아온 내가 미안해질 정도"라는 댓글이 7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펭수에게)'숟가락 얹기'라도 해 보려는 인사처의 노력이 정성이다"며 "관련 기관은 홍보 예산을 인상하든지, 펭수를 섭외하든지 해서 홍보에 힘쓰길 바란다. '펑수'탈을 쓴 공무원을 보니 너무 슬퍼 보인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으로는 "저작권법을 지켜야 할 정부 기관이 아무 생각 없이 다른 '히트작'을 막 가져다 써도 되는 것인가"라며 "자신의 아이디어로 떳떳하게 홍보하는 것이 낫지 않나"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어떤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유명인 사진 막 가져다 쓰고, 인기 캐릭터 가져다 쓰고 하는 식이면 중국의 '짝퉁'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면서"사람들의 인식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끝판왕 격'이라며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