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심심찮게 듣는 질문이다. '장사의 신' '국민 호감'으로 불리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업공개(IPO) 이후 연일 굵직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에만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 ▲화구 옆 실내 고압가스 배치로 인한 과태료 처분 ▲한신포차와 백석농장의 제품 원산지 허위 표기 및 농지법 위반 의혹 ▲빽다방 플라스틱 용기 전자레인지 사용 안전성 논란 ▲농약통 소스 살포 등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 ▲더본코리아 임원 술자리 면접 및 부적절한 언행 의혹 ▲덮죽과 고구마빵 원산지 허위 표기 등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고발 ▲산업용 금속 조리 기구를 식품용으로 오인하도록 배너와 인증서를 제시한 정황 ▲가맹점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논란이 터져 나왔다.
결국 백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는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품질과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면서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백 대표가 전면에 나서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업계와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편으로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이렇다 할 사건사고가 없었던 그가, 상장 이후 불과 몇달 만에 이토록 많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더본코리아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왔던 관행들이 '코스피 상장'이라는 촘촘한 그물을 만나 낱낱이 들춰진 것이라 봐야 옳다. '방송인' '맛집 사장' '요리연구가'로서의 백종원과 '상장 기업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에게 요구되는 사회적·도덕적 잣대가 같을 수 없는 것이다.
백 대표 개인이 고의로 문제를 일으켰거나 알고도 위법을 자행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잘 몰랐고, 관행이라는 이유로 안일하게 방치해 일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가 된 이상 국민과 투자자들은 그에 걸맞은 기업의 위상과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경영진은 그동안은 동네 구멍가게처럼 운영해왔더라도 이제는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자세로 회사의 모든 부분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점검은 논란이 터지기 전, 혹은 그보다 먼저 IPO 이전에 이루어졌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제대로 바로잡아 나가길 바란다. 주주도, 국민도, 언론도 더본코리아가 이대로 무너지길 원하지 않는다. 조직을 쇄신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여 추락하는 국민 호감의 이미지를 되살리고, 상장 기업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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