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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그래프코어가 한국에 진출한다. 사진은 그래프코어가 독자 설계한 지능처리장치(IPU). /사진=임한별 기자 |
영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그래프코어가 한국에 진출한다.
5일 그래프코어는 한국지사 설립을 발표하면서 강민우 지사장을 선임했다. 강 지사장은 오버랜드, 퓨어스토리지, 루브릭, 엑사그리드 등 다국적 기업에서 20년 이상 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래프코어는 2016년 영국 브리스톨에서 나이젤 툰 최고경영자(CEO)와 사이먼 놀스 최고기술 책임자가 공동으로 창업한 AI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그래프코어가 독자설계로 만든 ‘지능처리장치’(IPU)는 CPU나 GPU와 달리 프로세서에 직접 메모리를 탑재했다. 그래프코어에 따르면 IPU는 학습, 추론 모델을 메모리에 적재한 후 바로 연상할 수 있어 연산속도를 최대 100배 향상시키면서도 전력을 절반만 사용한다. 그래프코어의 IPU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에 탑재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MS,델, BMW, 보쉬 등으로부터 약 360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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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코어는 NIPA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 임차 용역을 시작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강민우 그래프코어 한국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
그래프코어의 한국지사 설립으로 국내 AI 반도체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그간 기업들은 병렬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보인 엔비디아의 GPU를 주로 사용했으나 그래프코어의 등장으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그래프코어는 우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0년 AI 고성능 컴퓨팅 자원 임차용역’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NIPA가 AI 컴퓨팅을 구축한 뒤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주는 프로젝트다.
강민우 그래프코어 한국지사장은 “정부의 AI 경제 활성화와 발맞춰 한국의 AI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빠른 시간안에 엔터프라이즈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