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왼쪽)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7분 추격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왼쪽)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7분 추격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안필드의 기적'이 일어났지만, 그 주인공은 리버풀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앞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안필드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를 이기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다"라며 '안필드의 기적'을 다시금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리버풀이 아닌 아틀레티코에게 웃었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43분 조르지오 바이날둠의 선취골이 터지며 합산스코어를 동률로 만들었다. 전후반 90분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돌입한 연장전에서는 연장 전반 4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천금같은 골이 터지며 합산스코어에서 앞서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버풀의 8강 진출은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등번호 14번)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중거리슈팅을 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등번호 14번)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중거리슈팅을 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승부는 실수 하나에 급격히 기울었다. 연장 전반 7분 리버풀 아드리안 골키퍼의 패스미스가 상대팀에게 연결됐다. 공을 받은 주앙 펠릭스는 교체 투입된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공을 전달했고 요렌테는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마침내 리버풀 골문을 열어재쳤다.
합산스코어 2-2 동점이 됐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아틀레티코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또다시 골이 필요해진 리버풀은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고, 아틀레티코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역습 기회에 나섰다. 이 역습에서 요렌테가 또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추는 급격히 아틀레티코 쪽으로 기울어졌다.

승리를 위해 2골이 필요해진 리버풀은 연장 후반 디보크 오리기, 미나미노 타쿠미 등을 연이어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또다시 역습 기회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탈락 문턱까지 갔던 아틀레티코가 회생하는 동시에,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리버풀이 16강에서 탈락하는 '기적 아닌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