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공격수 니콜라스 페페(왼쪽)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영국 정부의 봉쇄 지침을 어겨 비난을 받았다. /사진=로이터
아스날 공격수 니콜라스 페페(왼쪽)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영국 정부의 봉쇄 지침을 어겨 비난을 받았다. /사진=로이터

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라이벌팀 아스날 선수단도 영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아스날 소속 선수들인 공격수 니콜라스 페페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정부의 외출 금지 지침을 어기고 야외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들에 대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무시하고 도심 명소와 휴양지에 모여 노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신조어인 '코비디오트'(Covidiots, Covid+Idiot의 합성어)라고 지칭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페는 최근 북런던의 야외 축구장에서 한 무리의 친구들과 축구경기를 갖는 모습이 팬들에 의해 포착됐다. 그는 자신이 축구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루이스와 자카, 라카제트도 모두 정부 지침을 아랑곳않고 외출을 한 모습이 잡혔다.

이는 영국 정부의 권고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며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는 등 긴급한 상황이 아닐 경우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함께 거주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여러 명이 모여 운동하는 행위도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아스날 선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의문과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 한 주민은 거리를 걷는 자카와 루이스를 본 뒤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세상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라며 "이들을 위해 나머지 사람들이 지침을 지켜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아스날 구단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근 선수와 감독이 정부의 지침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논란을 빚었다. 앞서 토트넘 소속 조세 무리뉴 감독, 라이언 세세뇽, 탕귀 은돔벨레, 다빈손 산체스, 세르주 오리에, 무사 시소코 등이 야외에서 훈련하다가 팬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사과했다.

또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는 매춘부를 불러 파티를 연 다음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것을 당부하는 게시물을 SNS에 게재해 비난을 받았다. 아스톤 빌라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도 팬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하는 영상을 게재한 뒤 불과 몇시간 만에 밖에서 교통사고를 내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