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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사진=머니투데이 |
지난 1일 SC제일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자로 박 행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 측은 “올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1% 올리는 등 재무 성과를 지속적으로 올렸다”며 “재임 중 리더십이나 건전한 위험요소관리를 통해 조직문화를 개설하고 은행의 브랜드 평판 제고를 이뤘다”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올 상반기 SC제일은행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503억원 대비 21.1%(31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87억원보다 19.0%(378억원) 늘었다.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1674억원보다 25.69% 증가한 210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WM(자산관리) 수수료 수익과 기업금융 외환 트레이딩 수익이 비이자수익 성장으로 연결됐다.
박 행장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특정 부문의 단기실적 호조보다 은행 전반의 영업력 강화와 장기적인 수익기반 확보가 주효했다”며 “하반기 이후 영업환경은 더욱 험난하고 불확실한 만큼 리스크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에 입사해 PB사업부장과 영업본부장,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2015년 은행장에 선임됐다. 2018년 연임에 이어 3연임까지 마칠 경우 총 9년간 은행장직을 맡는다.
박 행장은 임기 두 번째 해에 제일은행을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법인명에 ‘제일’이라는 이름도 복원시켰다. 또 1000여 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소매금융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렸다.
핀테크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은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토스뱅크’에 투자해 6.67% 지분을 확보했다. 이어 간편금융 플랫폼 페이코를 비롯해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평소 박 행장은 예고 없이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점 1층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커피를 즐기며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동석해 대화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염색을 하지 않아 ‘은발의 JB’로 불리는 박 행장은 직원에게 친근한 모습이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3연임에 성공해 소통 리더십을 겸비한 박 행장의 ‘경영 3막’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