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랑종' '모가디슈', 각 영화 포스터 © 뉴스1
'블랙 위도우' '랑종' '모가디슈', 각 영화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7월 극장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년째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줄줄이 영화의 개봉이 취소되거나 미뤄졌던 지난해에도 8월 초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435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에 성공했기에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올해는 8월이 오기도 전, 7월부터 흥행이 기대되는 굵직한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블랙 위도우'와 '랑종' '모가디슈' 등이다. '흥행 불패' 마블 영화와 '추격자' '곡성' 등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제작 작품, 역시 '베를린'과 '베테랑'으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연출 작품들이 잔뜩 웅크린 극장가에 활기를 되찾게 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랙 위도우' 스틸/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뉴스1
'블랙 위도우' 스틸/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뉴스1

◇ '블랙 위도우', 흥행 불패 마블 신작
-장르: 액션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주연: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개봉일: 7월7일
-제작비: 약2억 달러(약2269억원) 추정
-개요: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멤버 중 한 명인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솔로 무비다. '어벤져스' 시리즈보다 앞선 시점에서 나타샤 로마노프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번째 영화인 '블랙 위도우'는 당초 지난해 5월 개봉 예정작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 이상 개봉이 미뤄졌고, 결국 올해 7월 공개를 확정했다.

연출자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호주 출신으로 2004년 장편 영화 '아찔한 십대'로 데뷔, 호주영화협회 AFI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을 비롯한 1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주목받는 여성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이어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 '로어'(2012)로 제23회 스톡홀름영화제 작품상, 제63회 독일 영화상에서 베스트 필름 상을 수상했다. 연출력에 대해서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의 '블랙 위도우'는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호평을 받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블랙 위도우' 캐릭터는 페이즈3에서 운명을 달리했지만, 영화 '블랙 위도우'에 나오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향후 MCU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마블 영화는 국내에서는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와 함께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천만 영화만 세 편('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내놓았고, '블랙 팬서'나 '앤트맨과 와프스' '캡틴 마블' 같은 솔로 무비들도 무난하게 500만 관객을 넘기며 사랑받았다. 이에 코로나19 시국 속에도 '블랙 위도우'가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랑종' 스틸 컷 © 뉴스1
'랑종' 스틸 컷 © 뉴스1

◇ '랑종', 공포 대가들의 무시무시한 시너지
-장르: 공포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주연: 나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배급사: 쇼박스
-개봉일: 7월14일
-제작비: 총제작비 43억원(손익분기점 약50만명)
-개요: '랑종'은 독특한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우리나라 배급사 쇼박스가 투자와 배급을 담당했으며, 태국을 배경으로 태국 감독, 태국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한·태 합작 영화다. 나홍진 감독은 우리나라 무속 신앙을 소재로 한 영화 '곡성'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는가 하면 687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능력도 인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제작자의 역할을 수행한 나 감독은 "'곡성'을 만들고 나서 '속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랑종'이 '곡성'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작품임을 알리기도 했다. 이 영화는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다. '곡성'과 마찬가지로 시골을 배경으로 샤머니즘을 다루며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태국의 유명한 공포 영화 감독으로 대표작 '셔터' '샴' '피막'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피막'은 2013년 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태국 현지에서 '천재 감독'이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랑종'은 낯선 태국을 배경으로 태국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지만 공포 영화 전문가들이 만든 작품인만큼,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가디슈' 스틸 컷 © 뉴스1
'모가디슈' 스틸 컷 © 뉴스1

◇ '모가디슈', '쌍천만 감독' 류승완의 귀환
-장르: 액션
-감독: 류승완
-주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일: 7월28일
-제작비: 순제작비 255억원
-개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장 한국적인 블록버스터이기도 한 이 영화는 '군함도'(2017) 이후 류승완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그간 제작사 수장으로서 '사바하' '엑시트' '시동' 등의 영화를 제작해 온 류 감독은 그보다 앞서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등의 영화를 통해 흥행 감독의 대표주자로 활약해왔다. 특히 '베테랑'은 1000만 관객을 넘기기도 했다.

'모가디슈'는 한국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인 만큼, 티켓 파워를 인증해온 배우들이 출연한다. 배우 김윤석이 자신의 연출작 '미성년'(2018)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며, 조인성도 '안시성'(2018)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허준호와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등 여러 작품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연기파 배우들이 김윤석, 조인성과 함께 91년 당시의 위태로운 상황 속으로 관객들을 데리고 갈 예정이다.

이 영화의 또 하나 특별한 점은 코로나19 이전 모로코에서 100% 로케이션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접근이 쉽지 않은 이국적인 배경이 관객들에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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