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이하 KDBI)는 지난 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기반 건설업체인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이하 KDBI)는 지난 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기반 건설업체인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시공능력평가 6위(2020년) 대우건설이 2018년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후 3년 만에 재매각을 추진한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이하 KDBI)는 지난 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기반 건설업체인 중흥건설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예비 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대현 KDBI 대표는 “매각대금과 거래의 신속성·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흥컨소시엄은 대우건설 인수가격으로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KDB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율은 50.75%다. DS네트웍스가 제시한 1조8000억원에 가깝다. 중흥과 5000억원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투자제안서가 접수된 후 29일 제안자 가운데 한쪽이 조건 수정을 요청했고 이는 당초 입찰 안내서에 기재된 매수자의 선택적 권리 행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중흥컨소시엄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조건 재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공정성을 위해 다른 제안자에도 수정을 제안했고 양쪽 모두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받아들이는 건 매도자의 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정 조건에는 가격뿐 아니라 진술 보장과 관련한 사유, 실사 이후 발견되는 사항에 대한 손해배상 등 계약서 관련 항목이 여러개 있다"며 "이는 매도자-매수자가 어떻게 합의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8년 1월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가 해외사업 부실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한 호반건설 사례를 의식한 발언도 했다. 그는 "호반건설에 의해 M&A가 성사 안된 아픈 실패 경험이 있어 진정한 의지를 갖고 끝까지 갈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흥컨소시엄에 대해 "제출 자료를 볼 때 자금 계획이 잘 세워졌고 해외·토목·플랜트 사업부문을 유지시킬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KDBI는 대우건설 M&A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3~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실사와 매매계약, 잔금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M&A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KDBI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