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골때리는 그녀들' 제공 © 뉴스1 |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끊임없는 도전,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이뤄내고야 마는 근성. [코미디언을 만나다] 열세 번째 주인공인 개그우먼 조혜련(51)의 삶의 키워드 중 하나다. 1992년 KBS 대학개그제로 방송을 시작해 30년 동안 활동하면서 개그뿐만 아니라 운동 태보, 외국어, 연기,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성과를 냈다.
최근 조혜련이 도전한 새로운 분야는 바로 '축구'. 여자 축구를 소재로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개그우먼 팀인 '개벤져스'의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단순한 예능인 줄 알았더니 월드컵 못지 않은 열기가 넘치는 '골때녀'다. 멤버들은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매일같이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할 때마다 어찌나 진심을 쏟는지 눈물 마를 날이 없다.
팀원들과 함께 하지만, 또 골키퍼 포지션에 맞춰 나 홀로 싸움도 펼치는 조혜련 역시 축구에 푹 빠져들었다. 매주 골키퍼 훈련을 받고, 저녁이면 공원에 나가 볼 컨트롤 연습을 했단다. 골키퍼 출신인 아들 우주군과도 함께 훈련하며 모자 간의 좋은 시간을 쌓기도 했다.
조혜련에게 축구는 일상에 활력과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또한 개그우먼으로서의 가치관에도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개그우먼이기에 어디서든 웃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강박 아닌 강박을 내려놓게 됐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보는 이들에게 진심이 통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 조금은 더 유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됐다.
![]() |
방송인 조혜련 / 조이컬쳐 제공 © 뉴스1 |
-'골때녀'에서 개벤져스 팀이 너무 아쉽게 탈락했다.
▶(월드클라쓰 팀의) 사오리를 포함해 그 팀 선수들이 정말 잘 하더라. 우리 팀보다도 더 젊고, 또 우리 스타일을 이미 분석을 했더라. 우리 팀의 기량이 부족한 점도 있었고, 나도 골키퍼를 하면서 어떻게 막았는지 모르겠더라.
-개벤져스 팀원들이 정말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다.
▶팀원들이 아쉬움이 정말 클 거다. 요즘에도 축구 훈련을 한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다들 축구에 푹 빠졌다. 나도 김병지 감독님에게 골키퍼 훈련을 받았다.
-경기에 지고 어떤 마음이었나.
▶다들 눈물바다였다. (필드에서) 내려간 후 엄청 울었다. 골프도 해봤는데, 축구는 팀 스포츠이지 않나. 그래서 더 아쉬움도 있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내 마음 같지 않아 아쉬울 때도, 내 생각보다 더 잘해서 기쁘고 고마울 때도 있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기도해주고 '으샤으샤' 하면서 힘을 냈다.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다가 함께 뭔가를 해냈을 때 만족감이 엄청 크다. 봉선이, 영미, 민경이 등 다들 다른 프로그램을 많이 해봤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또 다른 감동이 있을 거다.
![]() |
조혜련 인스타그램 © 뉴스1 |
![]() |
방송인 조혜련 / 조이컬쳐 제공 © 뉴스1 |
-시청자들도 특히 개벤져스의 투혼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내 생각에 개그우먼들은 늘 어디에 나가면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이고 웃음을 주는 역할이지 않나. 하지만 '골때녀'는 그렇지 않지 않나. 웃기는 게 아니고 열심히 축구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이 담기니까 더 다르게 보인 것 같다. '골때녀'에는 진지함, 애절함이 다큐멘터리처럼 잘 살아있다.
-다들 예능 출연이 아니라 축구에 빠진 모습이 보인다.
▶풋살 경기장에 여자들이 많아졌다고 하더라. 고무적이다. 예전에는 '여자가 무슨 축구를 하냐'고 했다. 초등학교 축구부에 여자가 없었는데 점점 더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2023년에 여자 축구 월드컵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 |
방송인 조혜련 / 조이컬쳐 제공 © 뉴스1 |
-축구,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다. 사실 우리도 룰도 잘 모르고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골을 넣었을 때, 수비수의 공을 빼앗았을 때 희열은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축구를 했는데 정말 건강해진다. 먹는 걸 조절하지 않아도 허벅지가 근육으로 터지려고 한다.(웃음) 돈도 많이 안 든다. 축구화 하나 있으면 다같이 풋살 경기할 수 있다. 무리하지 않고 일단 연습만 해도 운동량이 엄청나다.
-시청자들도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운동의 즐거움, 건강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축구와 관련된 여러가지 일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축구를 더 많이 알리고 여자축구가 활성화되도록 힘을 더하고 싶다.
-일상에는 어떤 영향이 있던가.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라는 건 정적이지 않나. 그런데 축구처럼 동적인 활동이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 저녁에 나 혼자 볼컨트롤하면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그 에너지로 또 공부를 하게 된다
<【코미디언을 만나다】조혜련 편②에 계속>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