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디젤 자동차가 모두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경기도 안양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재고 없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사진=뉴스1
요소수 대란에 디젤 자동차가 모두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경기도 안양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재고 없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사진=뉴스1
요소수 대란에 경유(디젤) 자동차가 모두 멈춰 설 위기다. 일각에서는 자동차의 요소수 설정을 변경해 일단 차 운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환경문제와 더불어 재설정 문제도 간단치 않아 사실상 디젤차는 요소수 없인 무용지물이다.
국내 요소수 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디젤차의 운행 차질 등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각자 운행하는 차의 남은 요소수양과 교체 주기 등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디젤차의 요소수 보충 주기는 탱크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SUV는 8000~1만km, 트럭은 1000~2000km가 일반적이다.


소모량은 각자의 차 운행 습관과 운행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트럭의 경우 요소수 소모량은 연료 소비량 대비 약 2~5% 수준이다.

만약 차에 요소수가 부족하면 출력이 떨어지고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대형트럭의 경우 남은 요소수 양이 탱크 유효용량의 12%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등이 들어온다.


그럼에도 요소수를 보충하지 않고 계속 운행해 탱크 유효용량의 4% 이하가 되면 남은 요소수 양을 알려주는 경고등과 요소수 시스템 경고등이 동시에 켜져 엔진 출력과 차량속도가 제한된다.

SUV의 경우 남은 요소수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약 2400km 이하일 때부터 경고등이 켜지며 총 네번에 걸쳐 운전자에게 단계별로 주의·경고한다.

1~3차까지는 경고문과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는 수준이지만 4차부터는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요수소가 없는 디젤차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

규격(ISO 22241)을 만족하는 요소수(AdBlue, DEF)가 아닌 다른 요소수를 넣거나 불순물을 주입하면 차가 망가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요소수 부족 시 나타나는 출력저하·운행제한 로직을 임시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얽힌 문제가 많아 쉽지 않다.

프로그램 변경은 가능하지만 현행 배기가스 규제 법규를 어기게 된다. 요소수는 차 운행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분해가 안되면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그대로 배출돼 시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이밖에 전국에서 운행 중인 수백만대의 디젤차를 대상으로 일일이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 역시 시간과 절차상 쉽지 않다. 로직을 변경했다가 요소수 공급이 안정화됐을 때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정부는 요소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호주에서 2만리터(ℓ)를 수입하고 군 비축 물량 방출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수급 안정화에 이르는 일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