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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발목을 삐는 게 익숙하다. 발목이 불안정한 탓이 발을 조금만 헛디뎌도 발목을 삔다. 통증이 악화할 때마다 병원을 방문해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았지만 발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반복적인 물리치료에 병원비 부담이 컸던 A씨는 결국 수술받기로 결정했다.
10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발목을 반복적으로 삔다면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급성 외측 인대 손상의 10~40% 정도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발목 휘청거림이나 불안정감, 그에 수반하는 통증을 의미한다.
발목불안정증이 있다면 일상에서 발목 힘이 빠지거나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잦다. 발목을 한번 접질렸을 뿐인데도 지속적인 불안정을 호소한다. 발목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통증이 동반되는 사례도 많은데 이 경우 발목 연골 손상이나 동반된 힘줄 등 구조물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은 급성 염좌와 마찬가지로 보통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받는 게 좋다. 물리치료, 비골근 강화 운동, 고유수용감각 훈련, 뒤꿈치 외측 쐐기 패드, 테이핑 혹은 보조기 착용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본다. 기계적인 인대 이완이 확인되지 않는 기능적인 발목 불안정의 경우엔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가 더 중요하다. 인대가 늘어나 있다 하더라도 일반인들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으로 발목 외측 인대를 보강해주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 시 발목 관절 내 골연골 병변 등 동반 손상에 대한 술기를 동시에 하기도 한다. 발목 관절 외측 인대 불안정을 방치하면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보고들이 있으며 수술 치료 성공률은 80% 이상으로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발목불안정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만성 동통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발목 주변의 구조물 손상과 함께 발목 관절염 및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