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두 이커머스 전문가가 모두 CJ제일제당으로 갔다. CJ더마켓 고메 팝업스토어./사진제공=CJ제일제당
롯데쇼핑의 두 이커머스 전문가가 모두 CJ제일제당으로 갔다. CJ더마켓 고메 팝업스토어./사진제공=CJ제일제당
롯데쇼핑의 두 이커머스 전문가가 모두 CJ제일제당으로 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진 전 롯데쇼핑 플랫폼센터장에 이어 임현동 전 롯데쇼핑 이커머스 상품부문장이 CJ제일제당 디지털사업본부에 합류했다. 각각 디지털사업본부장(부사장대우), 디지털사업본부 이커머스 세일즈 담당(상무)을 맡고 있다.

김현진 본부장은 플랫폼 기획과 운영 전문가며 임현동 담당은 11번가에서 마트담당 등을 지낸 영업 전문가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조영제 전 롯데쇼핑 이커머스 대표가 롯데온 경쟁력 강화를 위해 11번가에서 직접 데려왔다. 당시 '11번가 어벤져스' 영입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 7월 김 본부장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최근 임 담당도 함께 합류했다. 이커머스 전문가들이 제조업체로 이직하며 CJ제일제당의 디지털 사업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몰, 온라인 전용 밀키트, 이커머스 대상 제품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맡고 있는 부서"라며 "디지털 사업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자사몰 CJ더마켓을 오픈하며 확장 의지를 보였다. 식품 소비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CJ더마켓을 유통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뜻과도 결을 같이한다. 이 회장은 최근 그룹의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플랫폼(Platform)을 제시했다. 플랫폼과 함께 컬처(Culture),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에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커머스 전문가를 데려가면서 자사몰 확대 외에도 주요 플랫폼과 제휴, 기획 상품 제작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