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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씨카드 |
"여러분~ 부자 되세요!"
비씨카드가 브랜드를 상징하는 문구 '부자 되세요'를 6년만에 부활시켰다. 지난 2001년 일명 '부자 마케팅'으로 첫선을 보인 후 2015년엔 카드 상품명으로, 올 연말엔 광고 문구로 내세우며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주 수입원인 결제 대행 업무 부진 속에서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아이돌 이달의 소녀 '츄'를 앞세워 '부자 되세요' 마케팅에 돌입했다. 비씨카드는 2001년 광고에 '부자 되세요'라는 문구를 처음 선보이며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 국민을 위로하는 '부자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2015년엔 '부자 되세요' 카드를 출시, 6년 뒤인 올 연말엔 과거 광고영상을 재구성해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비씨카드가 해당 문구를 다시 꺼내 든 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카드 결제 대행 업무로 수익을 얻었지만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위축되고 최근 비씨카드의 결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 구축 계획을 밝히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비씨카드는 영업수익의 80%를 결제망 서비스를 통해 올리고 있는데, 이중 우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가 내년 말까지 자체 결제망 구축을 완료하면 비씨카드의 수익성은 본격적으로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실적은 고꾸라졌다. 비씨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537억원) 대비 31%(167억원) 감소한 37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7곳 모두 호조를 보인 가운데 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씨카드가 빼든 건 자체카드다. 비씨카드는 지난 7월 블랙핑크와 협업한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한 이후 한 달에 한번 꼴로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계열사 케이뱅크와 협업한 '케이뱅크 심플카드'에 이어 MZ세대 직장인을 공략한 '시발(始發) 카드' 외에도 유명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인디비주얼 카드'를 내놨다.
데이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이마트24, 닐슨컴퍼니코리아와 함께 소비, 판매, 상품 분류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돌입한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기존 카드사를 넘어 데이터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게 비씨카드의 포부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비씨카드를 떠올릴 때 상품명 보다 '부자 되세요' 문구를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해당 문구를 모르는 젊은 고객층이나 비씨카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어 이 같은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여기에 최근 자체카드를 발급하는 등 브랜드 홍보의 필요성을 느껴 과거 광고 영상을 재해석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