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자산으로 18억을 모은 30대 파이어족이 주위의 시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KBS Joy 제공
순 자산으로 18억을 모은 30대 파이어족이 주위의 시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KBS Joy 제공
36세에 순자산 18억을 모았다는 파이어족 남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30대에 은퇴한 파이어족이 등장해 고민을 전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다 . 이날 방송에 출연한 고민남은 “게임 기획자를 하다가 퇴사하고 현재 무직”이라고 밝혔다.

9년 사귄 여자친구와 같이 살고 있다는 고민남은 여자친구와 같은 회사, 같은 직종이었고 동반 퇴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민남은 “한창 일해야 하는 30, 40대에 퇴사하는 데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며 “제가 퇴사할 때 분위기가 달랐다. 축하해주는 분도 있고, 아예 직언으로 파이어족은 좋게 보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셨다”고 고민을 밝혔다.
서장훈은 “어느 정도 벌 만큼 벌었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큰 맥락에서 그렇다. 여자친구와 함께 재테크해 순자산으로 18억이 있다”고 답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놀아 이제부터”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어떻게 모았냐”고 질문했고, 이수근은 ‘주식’이냐고 추측했고,고민남은 저축과 부동산, 그리고 저렴한 데이트를 언급했다. 고민남은 “저축을 주로 했다. 집안이 어려워 가난의 무서움을 잘 안다”며 “20살 때부터 매달 5만원, 10만원이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길렀다. 취업을 해보니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나이까지 할 수 없더라. 내가 언젠가 생계적인 이유를 빼고 일을 할 수 있으면 훨씬 즐겁게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재테크는 부동산을 주로 했다. 7억을 모아서 계속해왔다”며 “9년 전에 뜻이 같은 여자 친구를 만나서 같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주로 여자친구와 산책을 하는 등의 소소한 데이트를 한다는 그는 한식이나 분식류를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김밥이 저렴하기도 하고 실제로 김밥을 좋아한다. 커피도 카페에 잘 안 가고 편의점에서 1+1으로 산다”면서 돈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고민남과 여자친구의 순자산을 합한 금액이 18억이라는 것. 이에 대해 서장훈은 “지금 보니까 나름대로 계산 많이 하고 생각하고 돈도 잘 모았고. 본인의 계산대로 인생이 흘러갈 거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인생이 그렇게 쉽지 않다. 네 계산은 틀림없이 벗어난다”고 내다봤다.

이수근도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너희는 부부가 아니다. 합쳐서 18억이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매일 붙어서 24시간 살다보면 갈등도 있을 거고. 인간관계는 내일도 모르고 그 다음도 모른다”고 뼈있는 조언을 건넸다.

서장훈은 “둘이 합쳐 18억이라고 하지 말고 너 혼자 9억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일침했다. 이에 고민남은 “한 쪽으로 치우쳐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서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됐다”며 “주변에서 흔히 받을 수 없는 조언이라 새로웠다”는 소감을 나타내며 “현금성 자산이 1억3000만원을 3년 정도 쓰다 아파트 두 채 중 1채를 팔아 미국 ETF에 넣으면 월 현금흐름 200만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계획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다른 한 채를 월세 100만원을 받으면서 300만원 생활비를 충당할 것”이라며 만 55세 이후에는 주택연금을 받을 것이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