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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눈물을 닦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잇따른 내부 잡음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눈물을 흘린 날 노 전 대통령의 허구 영상으로 친노(친노무현) 유권자들의 질타를 받은 데 이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둘러싼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당내 곳곳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여권에 따르면 지난 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엔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민주당 당원 게시판, 일부 친문 단체들은 '사자명예훼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6일 해당 영상을 즉각 삭제한 뒤 "민주당과 선대위 측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지지자가 제작한 것으로 송영길 대표가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 나오는 '사람사는 세상' 글씨체가 '일베'에서 사용되는 폰트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 후보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린 날이었다.
그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으로 그 의미가 빛이 바랬다는 쓴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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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 종료 후 부인 김혜경 씨 관련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이른바 과잉 의전 논란을 둘러싼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와 김씨가 각각 사과의 메시지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의 공세가 가라앉지 않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대응과 평가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지난 6일 민주당 일부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에 경고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지만, 공보단을 사칭한 글로 밝혀지며 곧바로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 지난 7일엔 송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나도 아플 때 비서가 약을 사다 줄 때가 있다"고 발언한 것이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김씨의 의전 논란에 더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내부 잡음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 우상호 의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의 의전 논란이 판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보진 않는다고 본다"고 일축했지만, 이틀 후인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선 "그 문제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에 민주당 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와 주변에서 국민의 눈높이나 시각에서 맞지 않게 어설픈 해명을 해 오히려 사태를 더 키우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엉뚱한 해명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좀 더 정리해서 한꺼번에 후보나 배우자께서 국민께 진지하게 사정을 말씀드리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선대위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대장동 사업 관련 의혹은 물론 노 전 대통령 영상, 김씨 등 논란이 제기될 때, 신중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더 바짝 엎드려 진실되게 사과 메시지를 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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