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의 흐름을 타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봤을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0조1892억원, 영업이익 15조7926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52.73% 오르고 영업이익 95.39%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일각에선 컨센서스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도 점처진다. HBM 수요 증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 등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다.
또한 메모리 제조사들이 AI 반도체 등 첨단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환차익 효과로 이어졌을 것이란 예상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좋다. 일각에선 100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04조7900억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 영업이익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 효과로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8년 메모리 슈퍼 사이클 당시 D램 영업이익 19조8000억원을 5배 상회하는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6~2027년 메모리 공급의 단기 증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신규 가동이 2028년 상반기로 예정됐다"며 "향후 2년간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에 직면해 2027년까지 SK하이닉스는 탄력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에도 AI를 중심으로 메모리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낸드 역시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