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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업체 88개사가 러시아에서 수주를 했고 시공이 진행 중인 사업은 18건(공사금액 103억6100만달러)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13개 국내 건설업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러시아 수주액은 17억8450만달러(약 2조1333억원)로 전년대비 14배 급증했다. 우크라이나에선 30만달러(약 3억5865만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가 가동하는 러시아 내 사업장은 18곳, 우크라이나도 6곳에 달한다.
한국 건설업체 88개사가 러시아에서 수주를 했고 시공이 진행 중인 사업은 18건(공사금액 103억6100만달러)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13개 국내 건설업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건설 사업장은 ▲DL이앤씨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3271억원) ▲현대엔지니어링 가스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1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 EPC(1조3721억원) 등이 있다.
만약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송금 제한 등의 수준으로 강화될 경우 공사대금 수령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환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협회 등과 함께 민·관 합동 긴급상황반을 꾸리고 지난 23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국토부는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내국인 근로자 4명을 대피시켰다.
러시아 생산 비중이 높은 알루미늄(거푸집·도금강판)과 니켈(철근·강판) 가격은 최근 각각 톤당 3200달러, 2만4000달러를 돌파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시멘트 재료로 쓰이는 유연탄 수입단가는 최근 1년 새 162% 급등했다. 철근가격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의 우크라이나 수주는 유럽연합(EU)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상황 악화 시 단기적으로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