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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의 2차 소환조사를 9시간 만에 마쳤다.
내란 특검팀은 이날 오후 6시34분 "윤 전 대통령이 조사 종료 후 열람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이 조사를 시작한 오전 9시4분 이후 9시간 30분 만이다. 점심 식사 시간 1시간 2분을 제외한 실제 조사 시간은 8시간 28분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는 약 15시간 만에 조사를 마쳤지만 실질적인 조사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분 서울고검에 출석해 9시4분부터 티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를 받았다. 오전에는 3시간 동안 체포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12시5분부터 1시7분까지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곧바로 조사를 재개했다.
오후 조사에서는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와 외환 혐의, 국무회의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의 정족수 11명을 채우기 위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특정 국무위원만 부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박억수·장우성 특검보가 지휘하고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신문을 맡았다. 두 부장검사는 윤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채명성·송진호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고, 오후에는 김홍일·배보윤 변호사로 교체됐다가 다시 채 변호사와 송 변호사가 입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 지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 ▲국무회의 관련 직권남용 혐의 ▲북풍 공작 관련 외환 유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조사로 윤 전 대통령의 혐의가 보다 뚜렷해지면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