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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시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상장으로 대주주 삼성중공업에 의지해 상방이 제한적이었던 실적 개선을 시도할 전망이다.
6일 에스엔시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스엔시스는 희망 공모가 2만7000~3만원으로 공모금 513억~570억원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공모가를 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을 이달 28일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하고 이후 7~8일 청약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강점(Strength)
에스엔시스는 2017년 삼성중공업 기전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했다. 주력은 파워·에코·운항제어와 유지·보수·운영(MRO) 솔루션이다. 전력 사업인 파워솔루션은 매출처를 기존 삼성중공업에서 한화오션과 중소형 조선소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운항제어는 가격과 기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강점을 지닌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에코솔루션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와 미국 해안경비대(USCG) 인증받은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를 만든다. 선박 평형수는 배가 바다 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아래쪽에 담는 바닷물이다. 평형수 처리 장치는 여러 해역에서 뒤섞인 물이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정화한다. MRO 사업은 에스엔시스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라면 에스엔시스에 맡기게 되는 구조라 수익성이 강점이다.
매출은 삼성중공업을 배경으로 둬 안정적인 흐름이다. 최근 3년은 ▲2022년 1201억원 ▲2023년 1063억원 ▲2024년 1381억원 등이다. 경영권 역시 삼성중공업과 경영진 지분 합산이 상장 이후에도 44.69%라 안정적이다. 공모 구조는 재무적 투자자(FI) 엑시트 우려가 제한적이다. 상장 초반 유통가능물량이 첫날 37.88%·3개월 38.27%로 낮다. 첫날 공모 주주 외 물량은 전현직 임직원 보유분(17.03%)이다.
약점(Weakness)
매출이나 수익성은 모두 뚜렷한 성장이 없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14.5% ▲2023년 12.0% ▲2024년 11.2%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이는 삼성중공업 이외 매출처 확장이 더딘 영향이다. 에스엔시스 매출에서 삼성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2.73%, 지난해 47.3%로 과반 안팎이다.재고자산을 소화하는 속도는 느리다. 2022년 재고자산 회전율은 4.26회에서 올해 1분기 약 2.14회로 감소했다. 이는 업종 평균인 6.62회를 밑돈다. 주된 재고자산은 A/S용 원재료다.
에스엔시스는 현재 피고 입장에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2건 진행하고 있다. 선박 평형수 처리 설비 품질 관련으로 소송액은 약 53만달러(7억2000만원) 규모다. 실적에 비해 소송액이 큰 수준은 아니어도 패소하면 추가 소송이나 제품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기회(Opport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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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기회는 시장 확대다. 지난해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역대 3번째로 많았다. 높은 해운 운임이 나타났던 컨테이너선과 탱커, 액화석유가스(LPG)선 등에서 발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해상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조선 투자 본격화도 작용했다.
조선업 전체로 보면 올해 글로벌 발주 규모 둔화에도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확대로 국내 조선사에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2021~2024년에 신규 수주한 물량 인도가 이뤄지면서 2025~2027년에는 점진적으로 업계 수주 여력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발 정책 호재 기대감도 여전하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로 해군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사 미 함정 MRO 사업 참여가 확대될 기회다. 트럼프 정부가 화석연료 지원을 늘리고 중단했던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을 재개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유럽에서는 친환경 연료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메탄,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위협(Threat)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기회가 곧 위험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선박법 등은 우방국 상선 수주 확대 가능성으로 이미 조선업 주가를 끌어올린 상태다.IMO 환경 규제도 수익성을 악화할 수 있다. IMO는 2050년까지 해운업 배출 탄소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4월에는 5000톤 이상 대형선박 온실가스 초과 배출량에 톤당 100~380달러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들 선박은 해상 물동량 85%를 차지한다. 본격적인 탄소세 부과는 2027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감소와 관련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변동"이라며 "올해 전망은 기존 3개년과 비슷한 10% 이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쏠린 매출 비중에는 "분사 이후에는 9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50%"라며 "현재도 고객 다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여러 변수가 있어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