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2일 보험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눈다./사진=머니S DB
금융감독원이 22일 보험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눈다./사진=머니S DB

금융감독원이 22일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연다. 
올 들어 시장금리 급등에 따라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고 판단하고 대비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이 수석부원장은 최악의 위기상황을 가정해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라고 보험사 CEO들에게 주문할 예정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보험사 CEO는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이 자라에는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20여곳 생·손보사 CEO들이 전부 참석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재무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보험사들이 늘었다"며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지급여력(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법에 따라 100%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보사 중에선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한화생명(184.6%) 등이 손보사 가운데서는 흥국화재(155.4%) AXA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이 금융감독원 권고치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주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의 수익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보유 중인 채권 가치를 떨어뜨려 급격한 금리 상승 시 일시적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문제는 올 들어 시장 금리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35%로 2021년 12월 말(연 2.25%)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RBC 비율은 5%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사 CEO들은 금리 상승 리스크가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내년부터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만큼 연말까지라도 RBC 악화에 따른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해 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험사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업계와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