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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반짝이는 조명 아래 책장을 넘기는 손짓, 잔잔한 물소리. 기자는 여름밤 청계천에서 발을 담그고 책을 읽는 등 여유로움을 즐기는 시민들을 보다 문득 '이곳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그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는 장소, 청계천박물관을 찾았다. 지금 무료로 볼 수 있는 '청계천의 낮과 밤' 전시에선 과거 삶과 예술, 도시의 숨결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예술 속에 담긴 도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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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문을 연 청계천박물관은 청계천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관람은 4층부터 시작해 개천의 탄생, 청계로로 덮인 시절, 복원사업과 이후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도시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어 흥미롭다.
현재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청계천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청계천의 낮과 밤'이 열리고 있다.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의 청계천 그림을 통해 1950~70년대 청계천 주변 풍경과 그곳을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12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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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서 만난 또 다른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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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도심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같은 장소다. 한여름 더위가 사그라들 때쯤, 청계천에서 산책하다가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겨보길 추천한다.
시원한 전시실 속에서 도시가 걸어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깊은 시간을 품은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