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2021년 출범 이후 17번째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사진은 토스뱅크의 매해 스톡옵션 부여 현황. /그래픽=김은옥 기자

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가운데 자사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은행권 최고연봉을 받는 직원 충성도를 한층 더 제고하려는 행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254명을 대상으로 보통주 52만3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행사가격은 액면가 기준 한 주당 5000원이다.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오는 2027년 8월31일부터 2033년 8월31일까지다.


임원 중에선 이재형 여신총괄책임자(3만주), 조현민 Growth(그로스) 총괄책임자(2만5000주), 황현정 고객자산총괄책임자(2만주), 민재슬 여신기술총괄책임자(1000주) 순으로 많이 받았다. 올 상반기 뚜렷한 여신규모성장 등을 고려한 것이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특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약정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정해진 가격 보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차익을 누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상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 업무 동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실제 인터넷 전문은행 3사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적극 권장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래 10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17차례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현재까지 부여한 누적 스톡옵션은 776만주가량이다.

연봉도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에서 연봉이 가장 높았던 곳은 토스뱅크로 평균 1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줄어든 수준이지만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 당기순이익. /그래픽=김은옥 기자

올 상반기 실적 역시 역대급이다.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245억원) 대비 65% 넘게 증가했다. 이는 출범 이해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올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의 두 배가 넘는 217억원이며 마찬가지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169억원으로 전년 동기(3663억원) 대비 13.8%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오른 2.57%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아직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현재 주식가치를 매길 수 없다. 다만 업계에선 모회사 토스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토스뱅크의 기업 가치가 뛰며 최소 두 배 이상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새로 합류한 임직원과 성과를 공유하고 주인정신을 갖게 하기 위해 보통 입사 1년 뒤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며 "'성과를 내면 보상을 주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제도를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